본문 바로가기

Dental IQ 높이기

사랑니, 꼭 발치해야 하나요?

사랑니는 구강에서 맨 안쪽에 나는 어금니입니다. 간혹, 사랑니가 선천적으로 없는 분들도 있어서 그런 경우는 맨 안쪽치아가 사랑니는 아닙니다. 이런 사람이 아주 가끔 계세요. 저는 사랑니가 아예 안나서 안좋은 점보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점이 더욱 큰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인간이 진화를 거치며 턱뼈는 갈수록 작아지고, 치아가 맹출되는 공간도 좁아지고 있어요. 때문에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사랑니가 제 위치를 똑바로 잡지 못하거나 잇몸 혹은 턱뼈에 매복되는 경우가 꽤 많이 생기고 있어요.

사랑니를 꼭 발치해야 하나요?

라고 한다면, 꼭 발치를 해야 하는 사랑니가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랑니도 있습니다.

 


1. 발치하지 않아도 되는 사랑니

위 아래 사랑니가 모두 똑바로 나서 어금니 기능을 잘하는 사랑니

 

위 사진처럼 위아래 사랑니가 모두 다른 어금니처럼 똑바로 나서 정상적으로 씹는 기능을 잘 하는 경우에는 굳이 발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굳이 라고 말한 이유는 맨 끝에 나오는 사랑니는 스켈링하기에도 워낙 어려운 위치라 양치를 잘 하기에 너무나 어려워요. 이렇게 잘 나온 사랑니는 다른 어금니처럼 사용하시다가 충치가 생기면 치료해서 더 사용할 수 있어요.  위아래 사랑니가 모두 이렇게 잘 나오는 경우는 많이 드물어서 참 운이 좋은 경우 입니다.

임플란트가 없던 시절에는 다른 어금니가 풍치가 생겨 발치를 한 경우, 그자리로 사랑니를 심어서 사용한 적도 많았어요요. 하지만, 요즘에는 임플란트가 워낙 잘되어 있어서 사랑니를 빼서 심고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했음에도 성공률이 많이 좋은 편은 아닌 그 시술을 굳이 하지는 않고 있죠.

그래도 발치한 어금니에 뼈가 많이 부족해 임플란트를 심을 수 없는 경우, 브릿지로 보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랑니가 없는 분들 보다는 기회는 더 많네요.


2. 꼭 발치해야 하는 사랑니

잇몸에 매복되어 일부만 노출된 아래 사랑니

1) 보통, 위 사랑니는 똑바로 잘 나는데, 아래 사랑니는 매복이 되거나, 일부만 매복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경우는 어차피 위 사랑니가 제대로 씹히는 아래 치아가 없으므로 씹는 기능을 하지 못해서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내려오죠. 내려온 만큼 옆의 어금니와 사이가 떨어지고, 음식물이 끼고 불편감이 생기게 돼요. 양치도 잘 안될 수 밖에 없고 잇몸이 붓거나 충치가 생기거나 해서 결국은 발치를 하는 게 좋습니다.

2) 특히, 부분적으로 맹출되어 있고, 매복이 되어있는 사랑니는 양치질이 제대로되지 않아 잇몸에 염증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하고, 심각한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요. 또,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컨디션이 안좋거나 면역력이 약해지면, 붓고 통증 유발하는 걸 반복하게 되죠. 그때 치과를 찾으시면, 잇몸이 부어있는 곳에 소독을 깊숙히 해줘 깨끗하게 해주고 항생제를 복용하게 됩니다. 그러면 다시 좋아지고 안아파서 놔두게 되면, 위 과정을 반복하게 되죠. 이 경우는 꼭 발치를 해야 합니다.

3) 어느정도 제대로 나오기는 했으나, 제일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 양치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충치가 발생하고 이 충치가 사랑니 앞의 치아에 이환되거나 그러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꼭 발치해야 합니다.

4) 나도 모르게 사랑니가 턱뼈에 매복되어 있다가 물혹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심각해지기 전까지 혹은 심각해져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면 모르고 지낼 수 있는데, 치과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해요. 물혹의 크기에 따라 전신마취 하에 물혹제거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많은 경우는 아니니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돼요.


3. 사랑니는 언제 빼는 것이 좋나요?

뽑아야 할 사랑니라면, 가능하면 젊을 때 발치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나이가 들수록 사랑니와 턱뼈 사이의 공간이 좁아지고 턱뼈의 탄력성이 감소하기 때문에 단단한 턱뼈에 꽉 박혀 있게 되죠. 그러면 발치하기가 매우 힘들고,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임산부는 임신기간중 임신성치주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구강검진을 통해 감염가능성이 높은 사랑니가 있는지 확인하고 미리 발치하는 것이 좋아요.


4. 사랑니 발치에 의한 합병증

 

1) 위 사랑니의 경우 상악동과 가까워서 발치 후에 염증이 잘 낫지 않으면 상악동염(축농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이런 경우 추가적 항생제 투여가 필요할 수 있어요.

2) 아래 사랑니는 입술과 혀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하치조신경)과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에, 사랑니 발치를 위한 마취와 발치 수술과정에서 신경이 손상되기도 해요. 이러한 의인성 말초신경 손상은 대부분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신경조직의 자발적 치유과정을 거쳐 원상회복됩니다. 매우 낮은 가능성이긴 하지만, 자연치유가 잘 되지 않는다면 이상감각이나 감각소실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요. 이는 계속 마취가 안풀린 느낌이 들고,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건데요. 치과의사가 조심해서 발치한다고 해도 혀이 감각을 담당하는 설신경의 경우 그 위치가 사람마다 변화무쌍하여 환자는 물론 치과의사조차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통 치과에서는 아래 사랑니 매복치 발치 전 혹시 모를 이런 상황을 인지 시키고 동의를 받은 후 수술을 들어가요. 따라서 사랑니발치를 결정할 때는 이런 사실에 대해 숙지하고 충분히 상의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