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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tal IQ 높이기

신경치료, 안 할 수는 없나요? (feat, 왜 해야 하죠? 비용은? 시간은?)

안녕하세요 :) 치과치료는 항상 두려운 존재지만, 특히 신경치료를 해본 사람이라면 그 고통과 두려움은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신경치료를 다행히 아직까지는(?) 해보진 않았는데, 치료하는 과정을 다 지켜보고, 환자들이 힘들어 하시면서 "차라리 이를 빼고 싶어요" 라고 하는 게 아니겠어요? ㅠㅠ 왜 아픈 지, 또 신경치료를 했는데도, 하는 중인데도 아픈 이유가 뭔지.. 등을 정리하는 포스팅 할게요. 

 

 

 

 

<목차>

  1. 신경치료 개념
  2. 신경치료가 필요한 경우
  3. 신경치료 진행과정

 


 

1. 신경치료 개념

: 신경치료란 치아 내부에 신경과 혈관이 들어있는 치수조직을 제거한 후 그 공간에 다른 재료를 밀봉하여 치아의 기능을 유지시키는 치료. 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신경치료는 엄밀히 말하면, 신경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신경을 긁어 염증을 제거한 후 염증이 생기지 않게 재료로 밀봉해 치아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마지막 치료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치료 전에는 뿌리 끝 염증 (검은 부위) 이 크게 뼈를 녹인 치아를, (신경치료가 마무리 된 맨 오른쪽 사진처럼) 염증이 많이 줄어든 상태임을 볼 수 있는데요.

따라서, 심한 우식증으로 치수까지 감염이 되거나 치아의 파절 등 외상으로 치수가 노출되면 세균에 감염되고, 염증으로 이어진다. 이런 경우에는 심한 통증이 생기고, 치수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치아를 빼는 것은 이후 수복하는 데 부담이 커지므로 가능하면 치아를 빼지 않고 치아 내부의 연조직인 치수만 제거하여 통증이나 기타 증상을 없애고, 치아가 제자리에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보존하는 방법이 신경 치료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신경 치료 [endodontic treatment]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참고함.)

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신경치료를 했다고해서 무조건 100%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경치료는 발치를 하지 않고 치아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치료라 울며겨자먹기로 하는 치료라고 보면 되는데요. 신경치료를 해서 살린다고 해서 예전처럼 튼튼한 치아가 아닌, 푸석푸석해 잘 부러질 수도 있는 치아라 조심히 사용해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치료입니다.

또, 신경치료를 한다고 모든 치아를 조심해서라도 쓸 수 있게 살리는 게 아니고, 80%의 성공률을 가지고 있어 나머지 20%는 실패할 수 있는 치료로 알려져 있어요. 지금 당장은 괜찮은 것 같아도, 미세하게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통증이 잔재하여 지속되는 경우,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지켜보다가 점점 괜찮아지면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괜찮아지지 않고 통증이 계속 같거나,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므로 발치를 하고 이를 새로 해넣는 것이 훨씬 현명한 판단일 수도 있으니 담당 의사선생님과 잘 상의를 하셔야 합니다. 

 

<<치아를 잃는 다는 것은 남녀노소 나이에 제한없이 우울감을 주기도 하므로 쉽게 발치를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살릴 수 있을 때까지 살려보고, 살린다고 해도 1년도 못쓸 만큼의 상태가 안좋은 경우는 발치를 빨리 할 수도 있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2. 신경치료가 필요한 경우

1) 충치가 깊고 커, 신경이 노출되는 경우

: 처음시작은 작은 충치였을텐데, 빨리 충치치료를 하지 않아 점점 더 커지고 깊어져 신경에 가까이까지 충치가 생긴 경우입니다. 

 

 

<왼쪽 사진의 엑스레이를 보면> 충치가 워낙 커 (검게 보이는 부분) 신경부위까지 매우 가깝게 보이는데요. 엑스레이에 이정도까지 큰 충치라면 제거를 할 때 더욱 더 충치는 번져 있습니다. 충치만 제거 했는데도 신경이 가까워 노출이 되, 피가 올라오는 순간! 신경치료를 최대한 하기 싫었던 원장님은 어쩔 수 없이 신경치료를 해야만 합니다. 한 번 신경이 노출된 치아는 그냥 덮을 수가 없는데, 요즘에는 재료가 많이 발명이 되어 약을 한번 바르고 지켜보기도 합니다. 그 재료는 비싸기도 하고, 어차피 다시 아플 확률이 높다고 판단이 되면 도포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시도를 해보는 원장님은 매우 좋은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만일, 약을 넣고, 집에 가서 마취가 풀린 후부터 며칠간 치아가 괜찮다고 하면 크라운을 씌워서 살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일 내로 엄청난 고통이 온다면 신경치료는 불가피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뿌리끝이나 뼈에는 염증이 있는 것이 아니여서 신경치료가 비교적 빨리 끝나고, 덜 아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충치가 치아 윗부분 대부분을 덮은 경우에는 다 제거하고 나면, 남아있는 치질이 매우 적어 신경치료 후 기둥을 꼭 세워줘야 크라운을 씌울 수 있습니다. 기둥을 박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치료가 끝나도 더욱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하는데요. 가뜩이나 신경치료 후에는 잘 부러질 수 있는 약한 치아인데다 기둥까지 세웠으니, 그 부위로는 단단한 거나 질긴 음식은 아예 안쓰셔야만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심하지 않아서 치아가 뿌리와 머리로 뚝! 부러지는 날에는... 발치하는 일도 엄청난 고통이 되니 (뼈와 뿌리가 유착이 되서 발치가 매우 어려움) 더욱더 조심해주시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2) 신경이 괴사 되고, 뿌리 끝 염증이 심한 경우

: 신경이 세균에 심하게 감염되면 뿌리 끝이나 뿌리 주변의 신경관을 통해 염증이 확산되어 뿌리 주변의 치주조직(잇몸뼈, 잇몸)에 염증이 생기거나 농이 생겨 치아가 아프고 잇몸이 심하게 붓기도 합니다. 

 

 

<위 사진>과 같이 뿌리 끝에 염증이 생겨 검게 뿌리 끝 뼈가 녹은 치아입니다. 이 경우 신경치료는 불가피한 경우 이며, "1) 충치가 깊은 경우" 와 달리 빨리 치료하지 않을 시 옆에 있는 치아까지 뼈가 녹을 수 있습니다.

또, 이정도의 염증이라면 잇몸으로도 볼록하게 나와있다던지, 고름이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내 잇몸에 어느날 고름이 나온다던지, 볼록 튀어나온 게 있다면 (뼈가 아닌 잇몸에) 꼭 바로 치과에 가셔서 엑스레이를 찍어 봐야 합니다. 

이렇게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신경치료를 하기위해 마취를 하는 과정에서도 쉽게 마취가 안되서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염증이 있으면 마취가 잘 안들기때문인데요. 신경치료 시, 신경을 긁어내는 기구로 긁어낼때 마취가 잘 안된 경우에는 악! 소리나는 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때 치아 신경에 직접 마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마취가 치과에서 하는 마취 중 가장 아픈 마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때의 트라우마가 치과를 매우 멀리하게 된다는... ㅠㅠ)

 

이렇게 힘든 신경치료 과정을 겪고나면,

 

 

신경관을 따라 하얗게 재료로 밀봉해 넣은 신경치료 직 후의 사진.

신경치료는 보통 한 번에 끝내기는 힘들고, 상황에 따라 3~5번정도 진행이 되는데요. 이렇게 하얗게 재료로 신경관에 밀봉해 넣은 날이 신경치료가 마무리된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크라운을 꼭 씌워야 하는 작업까지 두 번 정도 더 내원하게 됩니다. 

 

 

크라운을 하고 난 후 1년정도 후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잘 치료가 된 경우 염증이 없어진 모습을 볼 수 있어요. 

 


 

3. 신경치료 진행과정

: 신경치료는 앞에서 말했듯이 보통 한 번에 끝내는 경우보다 3~5번정도 일주일 간격으로 내원하게 됩니다. 상태에 따라 괜찮으면 3번안에도 끝나지만, 계속 통증이 있고, 염증이 오래가는 경우 5번 이상 걸릴 수도 있습니다. 내 같은 치아여도 치아마다 다 다르기때문에 내 송곳니는 3번에도 끝날 수 있지만, 내 어금니는 7번도 더 내원해야 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1) 첫째날 : 마취해서 신경을 제거 합니다. 기구를 사용해 뿌리 끝까지 도달시켜 신경을 긁어내고, 신경을 소독하는 작업을 번갈아 여러번 하면서 큰 신경관 뿐만 아니라 잔신경까지도 소독액으로 녹이는 작업을 합니다. 

▶소요시간 : 치과마다 술식이 달라 30분~1시간정도 소요됨.

▶비용 : 1만원 내외

 

2) 둘쨋날 : 위 작업을 여러날에 걸쳐 진행하면서 신경을 긁어내고, 잔신경을 녹입니다.

 

치아에 구멍내고 신경관을 확인 한 후 기구를 넣어 뿌리 끝까지 도달시켜 신경을 제거, 소독하는 과정

 

따라서, 신경치료하고 난 직후 집에가서 하루이틀정도는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상처난 부위에 연고를 문질러 바르면 통증이 느껴지듯이 신경이 긁어내고 상처를 내는 것과 같은 걸로 보면 됩니다. 아픈 것은 정상이므로 걱정하지 말고,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소염제를 드셔도 무방합니다.

▶소요시간 : 30분~1시간정도 소요됨.

▶비용 : 2만원 내외

 

3) 셋째날 : 통증도 없고, 신경이 잘 제거가 되었다면 신경관에서 역한 냄새도 올라오지 않아요. 이 때 신경을 제거한 부위에 생체 친화적인 재료로 밀봉해 넣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생체 친화적인 재료로 신경관을 밀봉, 구멍난 부위를 단단한 재료로 채우고 치아 보호를 위해 크라운 씌우는 작업

 

 

<위 사진>처럼 생체 친화적인 재료로 밀봉해 넣어 염증이 더 생겨나지 못하도록 막아냅니다. 신경치료를 하고 난 직후에는 뜨거운 힘을 가해 밀봉해 넣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2~3일 정도 약간의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진통소염제를 드셔도 무방합니다. 

2~3일정도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더욱더 큰 통증이 생긴다면 신경치료를 다시 들어가야 할 수 있으므로 이때까지는 임시로 위 공간을 막아냅니다.

▶소요시간 : 30분~40분정도 소요됨.

▶비용 : 1~2만원 내외

 

4) 넷째날 : 신경치료가 끝난 지 약 일주일정도가 지난 후에 통증이 없고 괜찮다면, 신경치료를 하기 위해 구멍을 뚫었던 위 공간에 단단한 재료로 메꿔 넣습니다. 이는 치과마다 레진이라는 비보험 재료로 할 수도 있고, 보험이 되는 재료로 넣을 수도 있어 그에따라 비용은 조금 차이가 납니다. 

단단한 재료로 채웠으면, 치아를 씌울 수 있는 모양으로 삭제해 다듬어줍니다. 치아를 씌워야 하므로 그정도의 공간이 나와야 하겠죠? 본을 뜬 후 임시치아까지 만들고 다음 번 마지막 약속을 하고 집에 가게 됩니다. 

▶소요시간 : 1시간 30분~2시간정도 소요됨.

▶비용 : 크라운 비용 (재료마다 상이하나 45~60만원선) + 단단한 재료 (비보험시 3~5만원)

+ 기둥하게 되면(치질이 많이 없는 경우) 재료에 따라 15~30만원정도 

 

5) 다섯째날 : 약 일주일 후 기공소에서 크라운을 만들어오면 붙이시면 됩니다. 이 때는 통증이 미세하게 혹시 남아있는 경우 짧게는 1달에서 길게는 1년 까지도 지켜볼 수 있으므로 임시로 붙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없고 괜찮다면 완전히 붙이고 사용하게 됩니다.

▶소요시간 : 30~40분 소요됨.

▶비용 : 0원 (저번에 다 결제했다면)

 

오늘은 신경치료 전반에 대한 포스팅을 했는데요. 다음에는 신경치료 시 주의사항과 신경치료 후 주의사항 및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에 대해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